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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최소화,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으로 업무 처리해본 후기 | 생활 속 환경 실천

📑 목차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업무만 시작하면 종이를 찾는다. 나부터도 그랬다. 회의 자료 출력, 계약서 초안 출력, 회의 메모 출력, 심지어 메일로 받은 보고서도 “눈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이유로 무조건 프린트했다. 책상 위에는 늘 인쇄물이 쌓였고, 일정이 끝나면 그 종이 대부분이 파쇄함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퇴근하려고 쓰레기통을 비우다가, 하루 동안 버린 출력물을 한 번에 보게 됐다. 두껍게 말려 있는 A4 더미를 들고 있는 내 손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졌다. “이걸 다 굳이 인쇄했어야 했나?” 그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작은 실험을 하기로 했다. 프린트 최소화, 그리고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으로 업무 처리해 보기.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회사나 집에서 실제로 프린트 최소화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단계별 팁을 얻을 수 있다.
    2.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으로 문서를 보고 메모하면서 업무 루틴을 바꾸는 현실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3. 종이 의존을 줄였을 때 생기는 심리적·업무 효율 변화(집중력, 정리감, 가방 무게 등)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4. 환경을 위한 실천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에게도 이득이 되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업무 루틴을 설계하는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이제부터는 내가 실제로 한 달 동안 프린트 최소화를 목표로,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 중심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장단점, 그리고 마지막에 내린 솔직한 결론까지 하나씩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프린트 최소화,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으로 업무 처리해본 후기 ❘ 생활 속 환경 실천

    1. ‘출력 버튼’이 너무 쉬워서 생긴 종이 홍수

    실험을 시작하기 전, 나는 먼저 나의 프린트 습관부터 들여다봤다. 일주일 동안 일부러 출력 횟수를 적어 봤는데, 숫자가 충격적이었다. 업무용 메일, 회의 자료, 보고서 초안까지 합치니 하루 평균 15~20장, 많을 때는 40장 이상을 인쇄하고 있었다. 계약이 변경될 때마다 최신 버전을 다시 찍었고, 회의가 바뀔 때마다 자료를 또 뽑았다.

    나는 늘 “종이로 봐야 집중이 잘돼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프린트 버튼이 너무 쉬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클릭 한 번이면 복합기가 열심히 돌아가 주니, 굳이 화면에서 확대·축소하며 볼 필요가 없었다. 그 결과 책상에는 항상 출력물 더미가 쌓여 갔고, 어느 것이 최신 버전인지 헷갈려 다시 메일을 찾는 일도 많았다.

    어느 날 퇴근하면서 파쇄함을 보는데, 낮에 내가 인쇄했던 문서들이 갈기갈기 잘려 내려가는 걸 보게 됐다. 그 순간 “이 종이가 나오기까지 나무가 베이고, 물과 전기가 쓰였겠지…”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현실처럼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저녁,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적었다.
    “다음 달부터는, 진짜 필요한 것만 출력하고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으로 버텨 보자. 최소한 ‘습관 출력’만큼은 끊어 보자.”

    2. 장비부터 세팅 – 태블릿과 노트앱을 업무용으로 바꾸기

    말만 바꾸고 행동을 안 바꾸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출근 전날, 집에서 쓰던 태블릿을 업무용으로 세팅하기 시작했다.

    먼저 한 일은 노트앱 구조 만들기였다.

    • 폴더: “회의 메모”, “프로젝트 A”, “프로젝트 B”, “개인 메모”
    • 각 폴더 안: 날짜별 노트, 회의 제목별 노트

    이렇게 가장 기초적인 디지털 노트 구조를 만들어 놓으니, 종이에 적던 회의 메모 공간이 그대로 태블릿 안으로 옮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은 PDF 뷰어 + 필기 기능 세팅이었다. 회의 자료를 메일로 받으면 그 파일을 바로 태블릿으로 보내, 종이 대신 화면에서 열어 놓고 보면서 노트앱에 동시에 메모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 예전에는 “출력해서 형광펜으로 표시 → 다시 컴퓨터로 옮기기”라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번에는 아예 PDF 위에 바로 필기를 남기는 방식으로 바꿨다.

    마지막으로, 노트 필기를 위해 전자펜 설정과 필기감도 조정까지 마쳤다. 종이에 쓰는 느낌과 완전히 같을 순 없었지만, 필압과 펜 종류를 조금씩 바꾸다 보니 “유지할 만한 수준”까지는 맞출 수 있었다. 이 준비를 마친 뒤에야 “이제 정말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으로 살아볼 조건은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첫 주 – 출력 버튼 대신 ‘PDF 보내기’를 누르며 생긴 낯섦

    첫 주부터 나는 나름대로 규칙을 정했다.

    1. 회의 자료는 가능한 한 프린트 최소화, 무조건 태블릿으로 보기
    2. 꼭 서명해야 하는 계약서나 대외 문서만 종이 출력
    3. 개인 메모용 종이는 사용하지 않고, 노트앱만 사용

    실제로 일을 시작해 보니 첫날부터 습관이 튀어나왔다. 회의 알림이 뜨자마자, 손이 무의식적으로 복합기 쪽으로 향했다. 그때마다 일부러 멈춰 섰다. “오늘은 출력 대신, 자료를 태블릿으로 보내자.” 메일에서 파일을 탭으로 전송하고, 회의실로 태블릿을 들고 갔다.

    처음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화면을 스크롤 하느라 순간 내용을 놓치기도 하고, 옆 사람이 종이에 쉽게 형광펜을 칠할 때 나는 줌 인/아웃을 반복하느라 조금 정신이 없었다. 회의 도중 “페이지 몇 번 보세요”라는 말이 나올 때도, 내가 먼저 페이지를 찾지 못해 한 박자 늦게 따라갈 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가 끝나고 나서의 감각은 꽤 달랐다. 예전에는 회의 자료가 책상 위에 또 한 묶음 늘어났다면, 이번에는 태블릿 화면을 끄는 것만으로 정리가 끝났다. 회의 메모는 노트앱에 날짜별로 자동 저장되었고, 회의 후에 “그때 뭐라고 했더라?”를 찾을 때도 검색 기능을 이용해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종이 뭉치를 뒤적이던 시간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4. 둘째·셋째 주 – 디지털 메모에 적응하면서 보이기 시작한 장점들

    둘째, 셋째 주가 되자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루틴이 점점 익숙해졌다. 나는 본격적으로 프린트 최소화를 넘어서 “디지털 메모의 장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체감된 건 검색 기능이었다. 예전에는 예전 회의 내용을 확인하려면 두꺼운 노트를 넘겨 page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노트앱에서는 회의 제목이나 키워드만 검색해도 관련 메모가 한 번에 모였다. “지난달에 이 내용 이야기하지 않았었나?”라는 말이 나올 때, 나는 태블릿으로 몇 번만 입력해 바로 회의록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때 느낀 작은 우월감이 솔직히 꽤 좋았다.

    두 번째는 정리 스트레스의 감소였다. 종이로 메모할 때는 미팅이 잦은 날이면 공책 여러 권, 낱장 메모까지 뒤죽박죽 섞였다. 회의 끝나고 따로 옮겨 적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노트앱을 쓰니 회의가 끝나는 순간, 해당 프로젝트 폴더에 메모가 그대로 남았다. 별표 표시만 해두어도 나중에 중요한 내용만 골라보기 쉬웠다.

    세 번째는 공간과 가방 무게였다. 그동안 회의가 많은 날에는 A4 파일철, 노트, 인쇄물까지 가방이 묵직했다. 태블릿 하나로 대부분의 문서 확인·메모가 가능해지자, 가방이 확실히 가벼워졌다. 몸이 느끼는 피로도도 줄어들었다. “아, 이게 정말 나를 위한 디지털 업무 루틴이구나”라고 느껴지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이때였다.

    5. 문제도 있었다 – 눈 피로, 배터리, 그리고 ‘종이 감성’의 빈자리

    좋은 점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한 달 실험을 하며 분명히 불편한 지점도 드러났다.

    가장 크게 느낀 건 눈 피로였다. 종이를 볼 때보다 확실히 눈이 더 빨리 피로해졌다. 특히 밤늦게까지 문서를 검토할 때는 태블릿 화면을 오래 보는 게 부담됐다. 그래서 나는 다크 모드, 화면 밝기 조절, 블루라이트 감소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주 장문을 집중해서 읽어야 할 땐, 중요한 문서 일부는 여전히 종이로 출력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프린트 최소화”의 의미를 다시 정리하게 됐다.

    “완전히 종이를 끊자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쓰자.”

    두 번째 문제는 배터리 불안이었다. 회의가 연달아 있는 날에는, 태블릿 배터리가 20% 이하로 떨어질 때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보조 배터리를 하나 더 들고 다니게 되었고, 오전에 한 번, 점심시간에 한 번 정도 충전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정해야 할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종이 감성이다. 가끔은 종이에 직접 필기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태블릿 필기감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해도, 종이에 펜이 닿는 질감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나는 완전 금지가 아닌, “아이디어 러프 스케치용 얇은 노트 한 권” 정도는 허용하기로 했다. 이 정도 타협이 있어야, 내가 이 디지털 업무 루틴을 오래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6. 한 달 후, 출력량과 업무 흐름에 생긴 변화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나는 실제 프린트 최소화 효과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프린트 기록을 다시 확인해 보니, 이전 달과 비교했을 때 출력량이 거의 절반 이하로 줄어 있었다. 특히 회의 자료와 초안 출력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고, 종이로 뽑은 것은 서명해야 하는 문서나 꼭 보관해야 하는 서류 위주로 바뀌었다.

    업무 흐름도 달라졌다.

    • 회의 전: 인쇄 대신 자료를 태블릿으로 보내는 루틴
    • 회의 중: 종이·펜 대신 노트앱으로 필기
    • 회의 후: 별도 정리 없이 해당 노트를 프로젝트 폴더에 두고, 필요 시 검색

    덕분에 “어, 그 자료 어디 갔지?”라며 서류 더미를 뒤지는 일이 거의 사라졌다. 파일·메모·자료들이 모두 한 기기 안에 정리되어 있다는 안정감이 생겼다.

    책상 위 풍경도 변했다. 예전에는 출력물 더미를 쌓아 두고, 일정이 끝난 뒤 한꺼번에 파쇄함에 넣는 일이 많았다. 지금은 모니터 옆에 태블릿과 작은 노트 한 권, 그리고 간단한 필기도구만 놓여 있다. 깔끔해진 책상은 생각보다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눈앞이 복잡하지 않으니, 머리도 덜 복잡한 느낌”을 받았다.

    7. 앞으로 이 방식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내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프린트 최소화와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 업무를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정리하면 이렇다.

    1. ‘0장’이 목표가 아니라 ‘줄이기’가 목표라고 생각하기
      프린트를 완전히 끊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번 주에는 출력 횟수를 절반만 찍어보자” 정도로 시작하면 부담이 적다. 서명이 필요한 문서나 법적 보관이 필요한 서류는 종이가 여전히 필요하다.
    2. 태블릿·노트앱 구조부터 잡기
      기기만 있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프로젝트별 폴더·날짜별 노트 구조를 먼저 만들고, 회의마다 같은 패턴으로 기록해 두면 나중에 검색과 정리가 정말 편해진다.
    3. 처음 2주는 일부러 의식적으로 프린트 버튼을 피하기
      습관적으로 누르는 출력 버튼을 의식적으로 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출력” 대신 “PDF로 보내기”, “태블릿으로 열기”를 반복하다 보면 손이 자연스럽게 바뀐다.
    4. 눈 피로·배터리 관리를 함께 고려하기
      화면 밝기와 모드를 조절하고, 장시간 문서 검토 시에는 잠깐씩 눈을 쉬게 해줘야 한다. 보조 배터리나 충전 루틴까지 포함해 전체 시스템을 설계하는 편이 좋다.
    5. 종이를 완전히 악으로 보지 않기
      가끔은 종이에 써야 더 잘 정리되는 생각도 있다. 중요한 건 “무의식적인 남용”을 줄이는 것이지, 종이를 완전히 금지하는 게 아니다. 나도 그래서 작은 노트 한 권은 계속 쓰고 있다.

    8. 프린트 버튼을 한 번 덜 누르면서 얻은 것에 대한 내 의견

    한 달 동안 프린트 최소화를 실천하고 종이 대신 태블릿·노트앱으로 업무를 처리해 본 뒤, 나는 두 가지를 확실히 느꼈다.

    하나는, 이게 분명히 환경을 향한 작은 실천이라는 점이다. 내가 줄인 종이 몇 장이 지구 전체를 구하진 않겠지만, 최소한 “생각 없이 찍던 출력물”을 줄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변화다.

    다른 하나는, 이 변화가 환경보다 오히려 나 자신을 위해 더 좋았다는 점이다.

    • 책상이 덜 지저분해졌고,
    • 가방이 가벼워졌고,
    • 회의 메모와 자료를 찾는 시간이 줄었고,
    • 출력과 파쇄에 쓰이던 에너지와 시간을 더 중요한 일에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디지털로 바꾸는 이유가 굳이 거창한 환경 의식일 필요는 없다.
    그저 “이게 나한테도 편하고, 덤으로 지구에도 좋다”면, 그걸로 충분한 동기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종이 좀 더 쓰는 게 그렇게 큰 문제야?”

    그 말에 나는 이제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내가 프린트 버튼을 한 번 덜 누를 때마다,
    내 책상과 가방, 업무 루틴, 그리고 머릿속이 조금 더 가벼워지더라.
    그 정도라면, 굳이 예전 방식으로 돌아갈 이유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