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나는 캠핑을 다니면서 자연을 좋아한다고 말해왔지만, 솔직히 말하면 캠핑장에 남기고 온 내 캠핑 쓰레기까지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기 많은 계곡 옆 캠핑장에 갔다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정신이 멍해졌다. 숯 재와 사용하고 버린 종이컵, 젓가락, 라면 봉지, 맥주 캔들이 돌 사이사이에 끼어 있었다. 누군가는 텐트 자리만 대충 정리하고 떠난 모양이었다. 그때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라고 얼마나 다를까? 나도 눈에 보이는 것만 치우고, 남은 건 ‘어차피 누군가 치우겠지’ 하며 두고 간 적 있지 않나?” 그날 이후로 나는 쓰레기 되가져오기 원칙과 ‘흔적 남기지 않기(Leave No Trace)’ 실천법을 진지하게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 실제 캠핑 경험을 통해 캠핑장에서 어떤 식으로 쓰레기 되가져오기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 최소한의 짐으로도 실천 가능한 친환경 캠핑·미니멀 캠핑 루틴과, 현실적인 흔적 남기지 않기 준비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캠핑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되가져왔을 때 생기는 심리적 변화, 자연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 완벽한 노트레이스 캠핑이 아니어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지속 가능한 환경 실천과 자연보호를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을 알 수 있다.
이제부터는 내가 실제로 몇 번의 캠핑 동안 ‘쓰레기 되가져오기’와 ‘흔적 남기지 않기’를 실천해보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그 과정에서 바뀐 나의 캠핑장 루틴과 마음 이야기를 차례대로 들려보려고 한다.

1. 계기 – 텐트 자리만 깨끗하면 된다고 착각했던 나
처음 충격을 받았던 그날, 나는 텐트를 치기 전에 캠핑장 바닥부터 정리해야 했다. 이전 팀이 두고 간 캠핑 쓰레기를 주워 담느라 10리터 봉투 하나가 금방 찼다. 나무 아래에는 숯덩이와 재가 그대로 쌓여 있었고, 물가 쪽에는 쭈그러든 캔과 비닐봉지가 굴러다녔다. 그걸 주우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게 됐다.
“나도 지금까지 텐트 주변만 깨끗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동안 나는 내 캠핑장 자리 주변만 깨끗하게 치우면, 나름 친환경 캠핑을 했다고 착각했다. 바람에 날아간 작은 포장지, 숯과 재, 흙에 묻히면 안 보이는 음식물은 ‘괜찮겠지’ 하며 대충 넘긴 적도 있었다. 말로는 자연보호를 이야기하면서 실제 행동은 흔적 남기지 않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셈이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마음속으로 작은 결심을 했다.
“다음 캠핑부터는 쓰레기 되가져오기 원칙을 진짜로 지켜보자.
눈에 보이는 모든 흔적을 최대한 없애 보고, 내가 떠난 자리가 정말 ‘원래 그 자리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보자.”
그 결심은 나에게 새로운 캠핑장 루틴을 만들게 했다.
2. 준비 – 쓰레기부터 계획하는 캠핑 짐 싸기
쓰레기 되가져오기 원칙을 지키려면, 캠핑장에서 갑자기 마음만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나는 먼저 짐 싸는 단계부터 캠핑 쓰레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일회용품 리스트 지우기였다.
- 일회용 종이컵 → 집에서 쓰는 스테인리스 컵
- 일회용 접시·그릇 → 가벼운 멜라민·스텐 식기 세트
- 일회용 젓가락·수저 → 집에서 쓰는 수저·포크 + 캠핑용 젓가락
- 종이 타월 대량 → 작은 손수건·행주 + 필요한 만큼만 키친타월
그다음에는 쓰레기 분리배출을 위한 준비를 했다.
나는 캠핑용 3색 에코백과 종량제 봉투, 투명봉투를 미리 챙겼다.
- 종량제 봉투: 일반 캠핑 쓰레기
- 투명봉투: 캔·플라스틱·비닐 등 분리배출용
- 종이봉투나 박스: 유리병이나 재 등 따로 관리할 것들
이렇게 하니, 출발 전부터 “이번 캠핑에서 나올 캠핑 쓰레기를 어떻게 되가져올지”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예전에는 음식을 어떻게 먹고 놀지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나올 쓰레기를 어떻게 줄이고, 어떻게 나눠 담을지”까지 포함해 하나의 친환경 캠핑 계획이 된 것이다. 그 순간, 이미 절반은 성공한 느낌이었다.
3. 캠핑장에서 쓰레기 줄이기 – 최대한 덜 만들기부터
실제 캠핑장에 도착해서 내가 가장 신경 쓴 건 “쓰레기 되가져오기” 전에 “애초에 좀 덜 만들기”였다. 아무리 열심히 되가져온다 해도, 쓰레기 양 자체가 줄어들지 않으면 짐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캠핑 메뉴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 소스·양념은 작은 통에 덜어서 가져가기 → 포장 일회용품 최소화
- 과자는 대용량 1봉지로 사서 밀폐용기에 옮겨오기 → 개별 포장 줄이기
- 채소·고기는 마트 트레이를 집에서 미리 제거하고, 밀폐용기에 담아오기 → 스티로폼·비닐 캠핑 쓰레기 원천 차단
이렇게 했더니 캠핑장에서 뜯어야 할 봉지 개수가 확 줄었다.
그 결과, 쓰레기 봉투에 들어가는 포장재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요리할 때도 일부러 미니멀 캠핑을 신경 썼다.
늘 하던 “고기+라면+과자+주전부리” 풀세트 대신, 이번에는 “고기+채소+간단한 한 메뉴” 정도로 줄였다. 메뉴가 줄어드니 설거지도 줄고, 그만큼 세제 사용량도 줄었다. 이건 단순히 쓰레기 되가져오기 원칙뿐 아니라 나에게도 덜 피곤한 친환경 캠핑이 되었다.
4. 되가져오기 실전 – 냄새·부피·동선까지 생각한 쓰레기 회수법
쓰레기 되가져오기를 실제로 해보면,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냄새와 부피다. 그래서 나는 캠핑장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규칙을 만들었다.
- 캠핑 쓰레기 분리하기
- 음식물: 따로 밀폐 가능한 통이나 두 겹의 종량제 봉투에 담기
- 재·숯: 충분히 식힌 뒤 별도의 봉투에 담아 집에서 다시 처리
- 캔·플라스틱: 물로 한 번 헹구고 분리배출용 봉투에 넣기
- 냄새 줄이기
음식물과 섞인 비닐·포장 재질은 최대한 따로 떼어내고, 음식물은 최대한 물기를 빼서 담았다. 가능하면 소량의 신문지나 종이에 한 번 싸서 봉투에 넣으니, 돌아오는 길에 캠핑장 냄새가 차 안에 퍼지는 일을 줄일 수 있었다. - 동선 고려하기
텐트 치는 순간부터 한쪽에 “쓰레기 존”을 만들었다. 그곳에 종량제 봉투와 분리배출 봉투를 나란히 걸어두니, 함께 캠핑 온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그 위치에 쓰레기를 가져다 놓았다. 짐을 차에 실을 때도 그 봉투들만 통째로 들고 가면 되니 동선이 깔끔했다.
이렇게 하면서 나는 깨달았다.
“쓰레기 되가져오기 원칙은, 마지막 날에 갑자기 열심히 치우는 게 아니라, 처음 텐트 칠 때부터 설계해야 덜 고생하는 루틴이다.”
5. 흔적 남기지 않기, 가족·친구와 함께 합의하는 과정
흔적 남기지 않기를 실제로 실천하려면,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함께 가는 사람들, 특히 아이나 친구들이 같은 기준을 알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캠핑 갈 때마다 출발 전에 짧게 “오늘의 캠핑장 약속”을 공유했다.
- “우리가 가져온 캠핑 쓰레기는 전부 되가져온다.”
- “바닥에 떨어진 건 내 것 아니어도 한 번씩 주워본다.”
- “돌·나무는 원래 있던 자리에 가급적 그대로 둔다. 사진은 찍되, 흔적 남기지 않기.”
아이에게는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
“우리가 온 흔적이 안 남으면, 다음에 오는 사람이 더 기분 좋겠지?”
“여기가 네 비밀 정원이라고 생각하고, 깨끗하게 돌려주고 가자.”
이렇게 이야기하니 아이는 놀이터를 정리하듯 주변 캠핑장 바닥을 한 번씩 둘러봤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나 포장지들을 발견할 때마다 “이건 누가 버렸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환경 실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친구들과 캠핑을 갈 때도 처음엔 “뭐 이렇게까지 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에 쓰레기 봉투가 생각보다 적다는 걸 확인하고, 주변 캠핑장이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는 걸 보자 그들도 말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 다음에도 이렇게 하자.”
6. 여러 번 실천해보고 느낀 변화 – 쓰레기 봉투보다 마음이 먼저 가벼워졌다
몇 번의 캠핑을 쓰레기 되가져오기 원칙과 흔적 남기지 않기 기준으로 진행해보니, 눈에 보이는 변화와 보이지 않는 변화가 동시에 생겼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확실했다.
- 종량제 봉투 수가 줄었다.
- 캠핑 쓰레기 대부분이 집 앞 분리수거장까지 무사히 돌아왔다.
- 내가 사용한 캠핑장 자리에는 숯, 재, 포장지가 거의 남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변화는 더 깊었다.
예전에는 캠핑 마지막 날, 쓰레기봉투를 묶으면서 약간의 죄책감이 남았다. “또 한 봉지 만들어버렸네…” 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환경 캠핑 루틴을 실천하고 나서는, 차에 봉투를 싣는 순간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래, 적어도 내가 만든 건 내가 책임지고 가져간다.”
이 태도가 단지 캠핑장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쓰레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제는 도심 공원에서 돗자리를 펴더라도, 카페에서 테이크아웃을 하더라도, ‘내가 이 공간에 뭘 남기고 가는지’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흔적 남기지 않기는 결국 자연 속에서만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모든 공간에서 적용할 수 있는 태도라는 걸 알게 됐다.
7. 캠핑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흔적 남기지 않기’ 실천 팁
내가 실제로 캠핑장에서 써보고 효과를 느낀 노트레이스 캠핑·친환경 캠핑 팁을 몇 가지 정리해본다.
- “왔을 때보다 깨끗하게”를 기준으로 보기
내가 도착했을 때의 풍경을 잠깐 사진으로 남겨둔다. 철수할 때 그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면서 “왔다 갔는지 티가 안 나게”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 장작·숯은 꼭 필요한 양만
괜히 분위기 낸다고 장작을 과하게 피우면 재·숯 캠핑 쓰레기가 늘어난다. 필요한 만큼만 쓰고, 모두 식힌 뒤 따로 봉투에 담아 집에서 한 번 더 확인해 처리한다. - 바닥에 떨어진 건 ‘공용 쓰레기’로 인식하기
내 것이 아닌 포장지라도 눈에 띄면 한 번 줍는다. 캠핑장은 모두가 함께 쓰는 공간이니까, 공용 쓰레기라는 마음으로 한 번씩 주워주면 전체 환경이 달라진다. - 물가·계곡 주변은 특히 더 깔끔하게
물가에 떨어진 작은 플라스틱 조각 하나가 결국 하천과 바다까지 흘러갈 수 있다. 흔적 남기지 않기의 핵심 구역이라고 생각하고, 떠나기 전 한 번 더 살펴본다. - 완벽하려고 하되, 완벽하지 못해도 포기하지 않기
한 번쯤 실수하거나, 미처 못 챙긴 것이 있어도 그걸로 전체 실천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음에는 이 부분을 더 신경 쓰자”라고 메모해두면, 점점 나아지는 환경 실천 루틴이 쌓인다.
8. 캠핑이 ‘자연을 빌려 쓰는 시간’이라는 내 의견
몇 번의 캠핑을 지나며 나는 캠핑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내 돈 내고 예약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강했다면, 이제는 “잠깐 자연을 빌려 쓰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더 커졌다. 그래서 떠날 때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흔적 남기지 않기를 실천하게 된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쓰레기 되가져오기 원칙’과 ‘흔적 남기지 않기’는 거창한 환경운동이 아니라,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 예의에 가깝다.
물론 현실에서 완벽한 노트레이스 캠핑은 쉽지 않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부터 이미 탄소를 쓰고 있고, 장비를 구매하는 것 자체가 자원을 쓰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아무 것도 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 캠핑 쓰레기를 조금 덜 만들고,
- 만든 건 끝까지 되가져오고,
- 머물렀던 자리를 왔을 때보다 깨끗하게 돌려놓는 것.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캠핑 쓰레기 좀 남는다고 세상이 그렇게 달라지겠어?”
나는 이제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맞아, 지구 전체가 당장 달라지진 않겠지.
하지만 내가 다녀간 캠핑장, 내 눈앞의 산과 물,
그리고 다음에 그 자리에 앉을 누군가의 기분은 확실히 달라져.
그 정도면, 쓰레기 봉투 한 개 더 들고 오는 수고쯤은
기꺼이 감수할 만한 환경 실천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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