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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기도 하고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서, 선물이라는 주제로 글을 작성해보고 싶었다. 선물을 준비할 때 나는 항상 ‘포장부터’ 떠올렸다. 예쁜 패턴의 포장지, 반짝이는 리본, 스티커, 쇼핑백까지 한 번 선물을 싸고 나면 바닥에는 종이 조각과 비닐이 가득했다. 물론 받는 사람은 “와, 포장 너무 예쁘다!”라고 말해줬지만,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뻔했다. 선물은 풀리고, 일회용 포장은 전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특히 생일이 몰려 있던 달에는, 내가 만든 쓰레기 더미를 보면서 웃지도 못하고 한숨만 나왔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이렇게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선물 포장은 왜 이렇게 낭비하고 있지?”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작은 실험을 제안했다. “한 달 동안, 일회용 선물 포장 대신 보자기·에코 포장만 쓰고 살아보기.”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 일회용 선물 포장을 줄이고, 보자기·에코 포장으로 바꿀 때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포장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 선물을 준비할 때 포장지·리본·쇼핑백 등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포장 루틴을 만드는 현실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에코 포장으로 바꾸면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 나 자신의 마음가짐, 선물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간접 경험할 수 있다.
- ‘예쁜 포장’의 기준을 바꾸면서, 제로웨이스트 선물 문화와 일상 속 환경 실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이제부터는 내가 실제로 한 달 동안 생일·정기 모임·작은 답례 선물을 준비하면서 일회용 선물 포장 대신 보자기·에코 포장으로 바꾸기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을, 준비 과정부터 시행착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생각까지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1. 예쁜 쓰레기를 너무 많이 만들고 있다는 걸 인정한 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어느 주말, 친구 생일 파티에 갈 선물을 포장하고 있었다. 포장지를 바닥에 쫙 펼치고, 리본과 스티커를 골라 붙이고, 쇼핑백 안에 티슈 페이퍼까지 넣고 나니 보기에는 정말 그럴싸했다. “이 정도면 선물 포장 맛집이지” 하고 혼자 뿌듯해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쓰고 남은 자투리 포장지, 리본 잘라낸 조각, 비닐 포장 필름들이 방바닥을 덮고 있었다. 나는 한 손으로 그 조각들을 쓸어 모아 쓰레기봉투에 넣으면서, 동시에 머릿속으로 생일 파티 이후 장면을 떠올렸다.
선물 받는 친구가 포장을 뜯는다 → “와, 예쁘다!” 한마디 한다 → 포장지는 구겨져서 옆으로 밀려난다 → 파티 끝나고 전부 쓰레기 봉투행.
그 상상을 하니 ‘예쁜 쓰레기’라는 말이 떠올랐다. 내가 정성 들였다고 믿던 선물 포장이 사실은 몇 시간 뒤에 버려질 쓰레기를 위해 시간과 돈을 쓰고 있는 거라는 사실이 갑자기 확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그날 밤, 인터넷에서 보자기 포장, 에코 포장 사진들을 찾아봤다. 천으로 선물을 감싸고, 리본 대신 실이나 끈을 사용하고, 포장 자체를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놓은 사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진들을 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도 한 번만이라도 이렇게 해보자. 이번 달 선물 포장은 전부 일회용 포장 금지로 가보는 거다.”
그렇게 해서 ‘한 달 프로젝트’가 공식 선언되었다. 물론 선언한 건 나 혼자뿐이었지만, 내 삶에서는 꽤 큰 이벤트였다.
2. 준비 – 보자기 사기 전에 먼저 집 안부터 뒤져본 이유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그럼 보자기부터 사야겠다”였다. 하지만 잠깐 멈춰 서서 생각해봤다.
“지금 있는 것부터 쓰는 게 진짜 에코 포장 아닐까?”
그래서 나는 집 안을 한 바퀴 돌았다.
- 잘 쓰지 않는 스카프
- 예전에 산 손수건 세트
- 선물 받고 남은 예쁜 천 파우치
- 쇼핑할 때 받았던, 튼튼한 브랜드 천 가방
이런 것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었다. 나는 이걸 한데 모아 ‘포장 재료 박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에게 룰을 하나 더 걸었다.
“새 보자기를 대량 구매하기 전에, 집에 있는 천·손수건·파우치부터 다 써보기.”
물론 몇 개는 새로 준비했다. 재사용하기 좋고 색감이 무난한 보자기 2~3장, 심플한 끈, 종이 태그 정도였다. 하지만 예전처럼 ‘포장지 쇼핑’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나중에 이 보자기는 이 사람 집에서 또 어떻게 쓰일까?”를 상상하며 골랐다.
포장 재료들을 정리해놓고 나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예전에는 포장을 위해 항상 ‘버릴 것들’을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포장을 위해 ‘계속 쓸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 작은 차이가 프로젝트 시작부터 꽤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3. 첫 번째 도전 – 친구 생일 선물, 보자기로 싸서 들고 나간 날
한 달 프로젝트의 첫 실전 무대는 친구 생일 모임이었다. 나는 친구에게 줄 책과 작은 디퓨저를 샀다. 예전 같았으면 예쁜 종이 포장지와 리본을 찾았겠지만, 이번에는 집에서 고른 남색 보자기와 얇은 면 끈을 준비했다.
처음 보자기 포장을 시도할 때는 솔직히 살짝 긴장됐다. 유튜브에서 ‘사각 박스 보자기 포장법’을 몇 번 본 뒤, 책과 디퓨저를 겹쳐 넣고 천으로 묶어보았다. 생각보다 금방 모양이 잡혔다. 리본 대신 천 끝을 묶어 매듭을 만들고, 작은 태그에 손글씨로 메시지만 적어 달았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 예전의 흥청망청한 포장과는 느낌이 달랐다. 화려하게 반짝이진 않지만, 단정하고 오래 볼수록 귀여운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포장 전체가 다 선물”이라는 생각이 드니, 내 마음이 더 담긴 것 같았다.
생일 자리에서 친구에게 선물을 건네자 이런 대화가 오갔다.
“헐, 포장 예쁘다! 이거 직접 했어?”
“응, 이번 달에는 그냥 일회용 포장지 안 쓰고 살아보는 중이야. 이거 보자기도 그냥 네 거야. 도시락 싸도 되고, 소품 덮어놔도 되고.”
“와, 좋다. 이거 포장지도 계속 쓸 수 있는 거네?”
친구의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다. “이거 뜯기 아까워서 어떻게 풀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속으로 살짝 웃었다.
예전에는 포장지를 ‘찢는 맛’이 선물의 일부였다면,
지금은 포장 자체가 ‘또 다른 선물’이 된 셈이니까.
4. 두 번째 도전 – 회사 동료 선물, 에코 포장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던 순간
프로젝트 2주 차에는 회사에서 작은 이벤트가 있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팀을 옮기게 되어, 간단한 송별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나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머그컵과 티 세트를 샀다. 포장 담당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왔다.
예전이라면 예쁜 쇼핑백과 티슈 페이퍼, 라벨 스티커를 잔뜩 사 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는 회의실에 미리 챙겨온 작은 린넨 주머니와 남색 리본, 재활용 종이 태그를 꺼냈다. 머그컵과 티를 린넨 주머니에 넣고, 입구를 리본으로 묶은 뒤 태그에 팀원들의 이름을 적어 걸었다.
포장을 보고 한 동료가 물었다.
“어, 포장 되게 귀엽다. 근데 박스 포장은 안 했어?”
“이번에 한 달 동안 에코 포장 실험 중이라, 일회용 포장지는 안 쓰려고 해. 이건 포장도 되고, 나중에 펜 꽂이든 파우치든 다시 쓸 수 있어서 좋아.”
동료는 “그렇네, 이건 그냥 계속 들고 다니면 되겠다”라고 말하면서 주머니를 자세히 살펴봤다. 누군가는 “포장지 뜯는 맛이 좀 줄긴 했다”라며 농담을 했지만, 곧 “근데 이게 훨씬 실용적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그때 느꼈다.
에코 포장은 설명이 함께 가야 더 의미 있다.
“나는 이런 이유로 이렇게 포장했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단순한 천 주머니가 아니라, 나의 선택과 생각이 담긴 선물이 되는 것 같았다.
5. 세 번째 도전 – 소소한 답례 선물, 포장 자체를 생략해 본 날
세 번째 도전은 조금 다른 방향이었다. 지인에게 작은 답례로 간식을 전할 일이 있었는데, 굳이 포장을 하지 않고 용기 자체를 선물 포장으로 삼아보기로 했다.
나는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에 수제 쿠키를 담고, 뚜껑에만 작은 끈을 묶어 태그를 달았다. 별도의 포장지·쇼핑백 없이 그 상태로 들고 나갔다. 처음에는 “이거 너무 성의 없어 보이는 거 아냐?”라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건네보니 반응은 의외였다.
“와, 병까지 같이 주는 거야?”
“응, 다 먹고 나서도 반찬통이든 꽃병이든 뭐든 마음대로 써.”
“오, 이게 더 실용적인데? 포장지는 뜯으면 끝이잖아.”
나는 그 말을 듣고 확실히 깨달았다.
선물 포장에 대해 걱정하던 건 사실 나 자신뿐이었다는 것을.
상대는 ‘예쁜 포장지’보다 ‘다시 쓸 수 있는 포장’에 훨씬 더 호기심을 보였다.
이 경험 이후로 나는, 크기가 애매하거나 잘 깨지는 물건들은 아예 용기 자체를 포장으로 삼는 방식을 자주 쓰게 됐다. 마치 “포장 안에 선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포장과 선물이 한 몸인 것”처럼 디자인하는 느낌이었다.
6. 한 달이 지나고 돌아본 변화 – 쓰레기통, 지갑, 마음
한 달 프로젝트가 끝날 즈음, 나는 세 가지 변화를 분명하게 느꼈다.
1) 쓰레기통에 쌓이는 포장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전에는 선물 하나 준비할 때마다 종이·비닐·리본 조각이 양손 가득 나왔는데, 이번 달에는 포장 때문에 쓰레기가 생기는 일이 거의 없었다. 종이 태그나 끈 조각 정도가 전부였다. 한 달치 일반쓰레기를 버릴 때 “이 안에 선물 포장 쓰레기는 거의 없네?”라는 사실이 꽤 시원하게 느껴졌다.
2) 포장 비용이 줄었다
보자기와 천 파우치를 준비하면서 “이거 오히려 비싼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쓸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지출이 줄었다. 예전에는 선물할 때마다 포장지를 새로 샀지만, 지금은 한 번 산 보자기·천 주머니를 계속 돌려쓴다. 포장 재료를 ‘소모품’이 아니라 ‘도구’로 바라보게 되니, 소비 패턴도 달라졌다.
3) 선물을 고르는 기준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어떻게 포장하면 예쁠까?”를 먼저 떠올렸다면, 지금은 “이건 어떤 에코 포장과 어울릴까?”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상자 형태가 아닌 물건도 기꺼이 고르게 됐고, 포장이 아닌 선물 그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겉은 화려한데 내용물은 평범한 선물’을 고르던 습관이 조금씩 줄어든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나 자신이 조금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적어도 포장만큼은, 예뻐 보이기 위한 쓰레기를 덜 만들고 있다”는 작고 고집스러운 만족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7. 한 달 실험을 하며 깨달은 현실적인 장단점
물론 모든 것이 장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일회용 선물 포장 대신 보자기·에코 포장으로 바꾸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현실적인 장단점을 솔직하게 적어보면 이렇다.
장점
- 선물 포장 시간이 줄었다. (포장지 자르고, 테이프 붙이고, 리본 모양 만들 일이 줄어듦)
- 포장이 ‘또 하나의 선물’이 되어, 받은 사람이 두 번 기분 좋아했다.
- 쓰레기를 버릴 때 죄책감이 확 줄었다.
- “너 이거 너무 좋다, 나도 다음엔 이렇게 해봐야겠다”라는 말을 꽤 많이 들었다.
단점
- 처음에는 보자기 포장법을 익히느라 몇 번은 꼬이고 풀리고 다시 묶어야 했다.
- 직장이나 격식을 중시하는 자리에서는, 전통적인 포장 방식이 아니어서 눈치가 조금 보이기도 했다.
- 보자기나 천 포장을 되돌려 받을지, 받는 사람에게 완전히 넘길지 애매한 순간이 가끔 있었다.
그래도 나는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크다고 느꼈다.
특히, “포장지를 찢고 바로 버리는 장면”이 내 인생에서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프로젝트는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생각한다.
8.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은 나만의 에코 포장 루틴
한 달 실험이 끝난 뒤에도, 나는 에코 포장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이 포기하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갈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내 현실에 맞는 수준으로 몇 가지 기준만 남겼다.
- 일회용 포장지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
갑자기 급하게 선물을 사야 해서 준비물이 전혀 없을 때 정도만 예외로 두었다. 그 외에는 어떻게든 천, 파우치, 종이 봉투 등을 활용해본다. - 보자기·에코 포장은 ‘기본값’으로 둔다.
친한 친구, 가족, 동료에게 주는 선물은 특별히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보자기나 재사용 가능한 포장으로 준비한다. - 포장에 설명을 함께 담는다.
포장을 건넬 때 “이번에 일회용 포장 안 쓰고 싶어서 보자기로 싸봤어. 이것도 같이 써!”라는 한마디를 꼭 덧붙인다. 설명 하나로, 상대방도 이 포장을 ‘그냥 천’이 아니라 ‘의도가 있는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 포장 재료는 미니멀리즘 유지
포장 재료가 다시 넘쳐나지 않도록, 사용하지 않는 천/보자기는 과감히 정리하고, 꼭 사용할 만한 재료만 남긴다. 에코 포장을 하다가 또 다른 “에코용 짐”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9. 예쁜 쓰레기 대신 오래 쓰는 포장을 선택하기로 한 내 의견
일회용 선물 포장 대신 보자기·에코 포장으로 바꾸기 한 달 프로젝트를 해보면서, 나는 한 가지를 확실히 느꼈다.
선물 포장은 결국,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언어라는 것.
예전의 나는 “예쁘게 보여야 하니까”라는 이유로, 받는 사람이 결국 버릴 것들이라는 걸 알면서도 더 화려한 포장을 고르곤 했다. 지금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사람에게, 쓰레기가 아니라 쓸모를 남기고 싶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 포장을 안 하는 것도 용기고,
- 에코 포장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메시지다.
- 우리는 ‘포장 뜯는 재미’ 대신, ‘포장을 다시 쓰는 재미’를 줄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선물 포장 좀 예쁘게 한다고 환경에 얼마나 영향이 있겠어?”
그러면 나는 이제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맞아, 선물 몇 개 친환경 포장한다고 세상이 당장 바뀌진 않을 거야.
근데 내 방 쓰레기통은 확실히 달라졌고,
선물을 준비하는 내 마음도 달라졌어.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든 건,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그냥 ‘오늘은 일회용 포장지를 안 쓰겠다’는
아주 조용한 선택 하나였어.”
앞으로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나는 아마 또 보자기를 펼칠 것이다.
포장을 풀어도 남는 선물,
그게 지금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친환경 선물 포장 방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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