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나는 아파트에 살면서 늘 분리수거장을 지나 다녔다. 나는 퇴근길에 재활용 봉투를 들고 내려가면서도, 그곳을 그냥 “잠깐 쓰레기 두고 가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다. 어느 날 밤, 분리수거를 버리러 갔다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한참을 서 있었다. 나는 넘쳐흐르는 종이박스와 아무렇게나 버려진 비닐봉지, 음식물이 그대로 묻어 있는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봉투가 터져 바닥에 흩어진 내용물들 사이에 서 있었다. 그때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이러면서 내가 무슨 환경을 걱정한다고 말하지?” 그 질문 하나가 나를 분리수거장 주변 정리 봉사로 이끄는 시작점이 되었다.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 독자는 실제 아파트·동네에서 분리수거장 주변 정리 봉사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단계별 팁을 알 수 있다.
- 독자는 단순 청소를 넘어서 동네 환경 거점으로 공간을 가꾸는 아이디어와 운영 루틴을 배울 수 있다.
- 독자는 이런 실천이 나의 정서, 이웃과의 관계, 동네 분위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간접 경험할 수 있다.
- 독자는 “환경 보호”를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생활 반경 안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 실천으로 이어가는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이제부터 나는 내가 실제로 몇 달 동안 분리수거장 주변 정리 봉사를 하며, 그 공간을 작은 동네 환경 거점으로 만들어 간 과정을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글의 마지막에서, 이 경험을 통해 내가 동네를 대하는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나의 의견도 자연스럽게 덧붙여 보겠다.

1. 시작은 ‘불평’이었다가, ‘내가 한 번 해볼까?’로 바뀐 순간
나는 처음에 분리수거장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불평부터 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아무렇게나 버리지?”
“관리사무소는 뭐 하는 거야?”
나는 속으로만 투덜거리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부끄러워졌다. 나는 평소에 환경 다큐도 보고, 제로웨이스트 글도 읽으면서 ‘의식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해왔다. 그런데 정작 내가 사는 아파트 분리수거장 하나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서, 멀리 있는 바다와 숲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조금 바꾸어 보기로 했다.
“한 번만이라도, ‘남 탓’ 대신 내가 한 번 해보면 어떨까?”
나는 바로 다음 주 토요일 아침을 나에게 스스로 약속했다.
“토요일 오전 10시, 분리수거장 한 번만 정리해 보기.”
나는 엄청난 봉사를 하겠다는 각오보다, 그저 “나라도 이 불편함을 줄여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은 계획을 세웠다.
2. 첫 정리 봉사 – 장갑 하나, 마대자루 하나 들고 내려간 날
나는 약속한 토요일 아침, 고무장갑과 작은 빗자루, 마대자루 한 장을 들고 분리수거장으로 내려갔다. 나는 주변에서 보면 조금 우스워 보이지 않을까 싶어 살짝 민망했다. 하지만 이미 내려온 이상 돌아갈 수는 없었다. 나는 그냥 “오늘은 내가 이곳을 잠깐 맡은 사람이다”라고 마음속으로 정해버렸다.
나는 먼저 바닥에 흩어진 종이박스와 비닐을 주워 모았다. 나는 종이류와 플라스틱류를 다시 분리해서 각각의 카트에 쌓았다. 나는 아무리 봐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음식물 묻은 포장지들은 따로 모아 일반 쓰레기 봉투에 넣었다. 나는 사람들이 박스를 접지 않고 통째로 버린 것들을 한 장씩 접어 쌓으면서, 이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든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30분, 1시간쯤 지나자 분리수거장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하는 걸 보았다. 나는 넘쳐 흐르던 박스가 정리되고, 바닥에 흩어졌던 쓰레기가 사라지자, 이 작은 공간이 갑자기 “사람이 쓸 수 있는 공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날 정리를 모두 마치고 분리수거장을 한 번 쓱 둘러보면서, 마음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
“아, 이런 기분이구나. 내가 사는 동네에 조금은 손을 댔다는 느낌.”
3. 정리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 ‘주 1회 봉사 루틴’ 만들기
나는 첫날 정리를 하고 나서,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주, 다시 분리수거장을 내려갔을 때 나는 바로 알았다.
“아, 이건 한 번 하고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나는 일주일 만에 다시 어지러워진 분리수거장을 보며, 약간 허탈해지려다가 마음을 다시 고쳐 먹었다.
“그래, 사람들의 습관은 하루아침에 안 바뀌지. 그렇다면 내가 루틴을 만들자.”
나는 나 스스로에게 또 하나의 규칙을 만들었다.
“주 1회, 토요일마다 30분은 분리수거장 주변 정리 봉사 시간으로 쓰기.”
나는 그때부터 크게 거창하지 않은 장비를 “고정 세트”로 준비해두었다.
- 두꺼운 고무장갑
- 작은 빗자루와 쓰레받이
- 여분의 종량제 봉투 1~2장
- 박스 접기용 커터칼
나는 이 도구들을 현관 옆에 두고, 토요일만 되면 들고 나가는 습관을 들였다.
나는 몇 주를 반복하다 보니 나만의 작업 루틴이 생겼다.
- 바닥에 흩어진 쓰레기와 분리수거 오염물 먼저 수거
- 잘못 버려진 재활용품(페트병에 라벨·뚜껑 그대로, 음식물 묻은 플라스틱 등) 골라내기
- 종이박스를 접어 쌓고, 플라스틱류·비닐류를 다시 분류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1시간씩 걸리던 일이 30분, 20분으로 점점 줄어드는 것도 느꼈다. 공간이 점점 깨끗해질수록 유지·관리도 쉬워지는 셈이었다.
4. 이웃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 혼자 하는 일이 ‘우리 동네 일’이 되는 순간
나는 처음 몇 주 동안 아무 말 없이 혼자서만 정리를 했다. 나는 나름 만족했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얼마나 의미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주말, 나는 분리수거를 들고 내려온 한 이웃과 눈이 마주쳤다.
이웃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 관리사무소에서 나오셨어요?”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요, 그냥 이 아파트 사는 주민이에요. 주말마다 조금씩 정리해 보려고요.”
그 말을 들은 이웃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본인이 들고 온 박스를 스스로 접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웃은 나에게 “이렇게 하니까 훨씬 보기 좋네요”라고 한마디 덧붙였다. 그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격려가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간단한 안내 문구를 하나 적어 붙였다.
“이곳은 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동네 환경 거점입니다.
박스는 접어서, 플라스틱은 헹궈서, 비닐은 따로 모아주세요 :)”
나는 그 문구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몇 주 지나자 눈에 보이는 변화가 생겼다.
- 나는 박스를 접지 않고 버리는 사람이 줄어든 걸 느꼈다.
- 나는 라벨을 제거한 페트병이 하나둘 늘어나는 걸 봤다.
- 나는 가끔 이웃들이 서로에게 “이건 여기 버리면 안 되는 거예요”라고 알려주는 장면도 목격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혼자 하는 봉사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행동을 조금씩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구나.”
5. 분리수거장이 ‘동네 환경 거점’으로 바뀌는 과정
나는 시간이 지나자, 단순히 청소만 하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어졌다. 나는 이 공간을 그냥 깨끗한 쓰레기장이 아니라, 작은 동네 환경 거점으로 바꾸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관리사무소에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혹시 분리수거장 한쪽 벽에 작은 안내판 하나 걸어도 될까요? 주민들이 재활용 방법을 쉽게 볼 수 있도록요.”
관리사무소는 의외로 흔쾌히 허락했다.
나는 인터넷에서 기본적인 분리수거 방법을 참고해, 우리 단지에 맞는 간단한 안내 문구를 손글씨로 적었다.
- “페트병: 내용물 비우고, 라벨·뚜껑 제거 후 압축해서 버리기”
- “종이류: 코팅된 종이컵·영수증은 일반 쓰레기, 박스는 접어서 배출”
- “비닐류: 깨끗한 비닐만 재활용 가능, 음식물·기름 묻으면 일반 쓰레기”
나는 A4 용지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작은 코팅을 해서 벽에 붙였다. 그리고 나는 옆에 ‘주민 환경 제안 게시판’이라는 제목으로 작은 메모판을 하나 더 붙였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적을 수도 있고, 단지 내에서 진행 중인 환경 관련 소식(중고 나눔, 재활용 공방, 플리마켓 등)을 적을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하자, 분리수거장은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니라, 동네 환경 정보를 공유하는 작은 게시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느 날 아이와 함께 내려온 부모가 안내문을 읽어주며 재활용 방법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혼자 박수를 쳤다.
6. 내가 먼저 변한 것들 – 책임감, 눈높이, 동네를 보는 시선
나는 분리수거장 주변 정리 봉사를 계속하면서, 동네보다 먼저 내가 바뀌고 있다는 걸 느꼈다.
첫째, 나는 쓰레기를 버릴 때 훨씬 조심하게 되었다.
나는 예전에는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대충 헹군 것 같은’ 플라스틱을 들고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싱크대에서 재활용품을 헹굴 때, “이게 분리수거장에 놓였을 때 어떤 모습일까?”를 먼저 떠올린다. 나는 “내가 만든 쓰레기가 내 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된 것이다.
둘째, 나는 동네 사람들을 보는 눈높이가 바뀌었다.
나는 이전에는 잘못 버린 쓰레기를 보면 “왜 저렇게 해?”라고 마음속으로 바로 비판부터 했다. 지금은 “아, 이건 그냥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안내문을 조금 더 친절하게 바꾸고, 이웃이 물어보면 최대한 부드럽게 설명하려고 한다.
셋째, 나는 동네 구석구석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나는 이제 놀이터 주변, 산책로, 주차장 구석의 작은 쓰레기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졌다. 나는 그걸 보면서 “이건 언젠가 분리수거장까지 와야 할 것들인데, 그 전에 내가 한 번 주워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게 나에게는 환경 실천이자, 내가 사는 공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처럼 느껴진다.
7. 비슷하게 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현실적인 팁
혹시 나처럼 분리수거장 주변 정리 봉사와 동네 환경 거점 가꾸기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는 몇 가지 현실적인 팁을 전해주고 싶다.
- 처음에는 ‘한 번만 해본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기
나는 처음부터 매주 봉사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부담이 너무 크다. 나는 “이번 주 토요일 30분만 해보자”라고 시작했더니, 오히려 꾸준히 이어가기 쉬웠다. - 도구는 최소한으로, 안전하게 준비하기
나는 두꺼운 장갑, 작은 빗자루, 종량제 봉투만 있어도 웬만한 정리는 가능하다고 느꼈다. 나는 유리 조각 등 위험한 쓰레기가 있을 수 있으니, 장갑은 꼭 튼튼한 걸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관리사무소와 최소한의 소통은 해두기
나는 분리수거장 구조를 바꾸거나 안내문을 붙이고 싶다면, 먼저 관리사무소에 간단히 알리는 것이 좋다는 걸 느꼈다. 나는 이렇게 하면 나도 마음 편하고, 나중에 오해가 생길 일도 적다. - 혼자서 너무 큰 책임을 지려 하지 않기
나는 “내가 안 하면 아무도 안 한다”라는 부담을 지면 금방 지친다. 나는 내가 없는 주에는 조금 어지러워져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었다. 중요한 건 100% 완벽함이 아니라, 전체 흐름이 점점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는지이다. - 작은 변화라도 눈에 보이면 스스로 칭찬해주기
나는 박스를 접어 버리는 사람이 조금만 늘어나도, 안내문 앞에서 누군가 잠깐 멈춰 읽는 것만 봐도, 그날 봉사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나는 스스로에게 “오늘도 잘했다”고 말해주는 것이 의외로 큰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8. 동네 환경 거점 가꾸기는 거창한 봉사가 아니라 ‘내 삶의 연장’이라는 내 의견
나는 분리수거장 주변 정리 봉사, 동네 환경 거점 가꾸기 실천을 몇 달간 이어오면서,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이건 거창한 봉사활동이라기보다, 내가 사는 집을 조금 더 넓게 확장해서 돌보는 일이다.”
나는 집 안 청소는 열심히 하면서, 집 밖 공간은 남에게 맡기고 살았다. 나는 이제 아파트 분리수거장과 그 주변을 “우리 집 마당”처럼 느끼게 됐다. 내가 사는 동네가 깨끗해질수록, 나의 하루도 조금 덜 지저분해진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환경 문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바다, 북극, 지구 전체를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먼저 바꿀 수 있는 건 내가 사는 동네 한 구석이다. 분리수거장 주변을 한 번 정리하는 일, 그 공간을 작은 동네 환경 거점으로 만들어 보는 일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꽤 강력한 경험이 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치우고 가꿔도, 또 누가 금방 어지럽혀 놓을 텐데, 뭐 하러 해?”
나는 이제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맞아요, 또 어질러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그 사이 며칠 동안은, 누군가가 더 편하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고,
아이들이 쓰레기 냄새 덜 나는 길을 지나갈 수 있고,
나 스스로도 내가 사는 동네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그 정도면, 주 30분쯤은 충분히 써볼 만한 환경 실천이라고 나는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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