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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생일 선물에서 플라스틱 포장 안 쓰기, ‘포장 없는 선물’ 제안해본 이야기 | 생활 속 환경 실천

📑 목차

    나는 집들이나 생일 선물을 준비할 때마다 포장 코너에서 시간을 제일 많이 보냈다. 선물 고르기보다 포장지·비닐·리본을 고르는 시간이 더 길 때도 있었다. 반짝이는 플라스틱 리본, 두꺼운 코팅 쇼핑백, 비닐로 한 번 더 감싼 상품 포장까지, 완성된 선물을 들고 있으면 보기에는 참 그럴듯했다. 그런데 파티가 끝

    나고 나면 항상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바닥에는 구겨진 포장지, 뜯겨나간 비닐, 찢어진 리본들이 산처럼 쌓였다. 그걸 쓰레기 봉투에 욱여넣으면서 나는 속으로만 한숨을 쉬었다. “이 예쁜 것들이 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포장이었구나…” 그 순간부터 나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다음 집들이·생일 선물부터는 플라스틱 포장 안 쓰고, 아예 ‘포장 없는 선물’로 제안해보자.”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독자는 집들이·생일 선물을 준비할 때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포장 없는 선물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2. 독자는 “선물 = 예쁜 포장”이라는 고정관념을 조금 내려놓고, 친환경 선물 문화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대화법과 제안 방법을 배울 수 있다.
    3. 독자는 포장 없는 선물을 시도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 나 자신의 마음가짐 변화, 쓰레기 줄어드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4. 독자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는 나만의 환경 실천 루틴을 만드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기준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제부터는 내가 실제로 집들이·생일 시즌 한 달 동안 ‘플라스틱 포장 안 쓰기, 포장 없는 선물 제안해보기’를 실천해본 경험을 차례대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인증할 곳도 없지만, 이 작은 실험은 내 선물 습관과 환경 감각을 꽤 많이 바꿔놓았다.

     

    집들이, 생일 선물에서 플라스틱 포장 안 쓰기, ‘포장 없는 선물’ 제안해본 이야기 ❘ 생활 속 환경 실천

    1. 집들이 쓰레기봉투를 보고 충격받다 – ‘포장 없는 선물’ 생각이 처음 들었던 날

    어느 주말, 내가 좋아하는 친구 커플의 집들이에 초대를 받았다. 나는 집들이 선물로 예쁜 머그컵 세트와 디퓨저를 골랐다. 그리고 늘 하던 대로 두꺼운 코팅 쇼핑백, 유광 비닐 포장, 골드 리본까지 한가득 챙겼다. 선물을 다 싸고 나니 내 손에는 번쩍이는 플라스틱 포장 덩어리가 들려 있었다.

    집들이는 즐거웠다.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했다. 선물도 차례대로 오갔다. 예쁜 포장지를 찢고, 박스를 열고, “와, 고마워!”가 반복되었다. 그런데 집들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 친구가 거실 한쪽에 커다란 종량제 봉투를 가져왔다. 그 봉투 안으로 우리가 뜯어낸 포장지·비닐·리본·플라스틱 쇼핑백들이 한 번에 쏟아져 들어갔다.

    나는 잘게 찢긴 내 포장 리본이 그 봉투 안에 섞이는 걸 멀뚱히 바라보게 되었다.
    “이 많은 포장을 다 오늘 몇 시간 동안 쓰고 버렸네…”
    “선물 자체는 남는데, 포장들은 전부 쓰레기구나.”

    그날 집에 돌아와 가방을 내려놓고 쓰레기통을 보는데, 내 집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선물 준비하면서 잘라낸 포장지 조각, 비닐 겉포장, 스티커 뒷종이가 이미 쓰레기통을 반쯤 채우고 있었다. 그때 마음속에서 조용히 이런 문장이 튀어나왔다.
    “다음 집들이부터는, 플라스틱 포장 안 하고 그냥 주면 안 되나?”

    2. 나 혼자 룰 만들기 – “이번 달 선물엔 플라스틱 포장 안 쓰기” 선언

    그날 밤, 나는 작은 노트를 꺼내 한 줄을 적었다.

    “이번 달 집들이·생일 선물 = 포장 없는 선물 or 최소한 플라스틱 포장 제로.”

    나는 스스로에게 몇 가지 기준을 만들었다.

    1. 선물 겉포장에 일회용 비닐·플라스틱 리본 사용 금지
    2. 종이 포장도 가능하면 안 쓰고, 꼭 필요할 때는 재활용 가능한 간단한 포장만
    3. 가능하면 노포장으로 선물을 직접 건네고, 그 이유를 짧게 설명할 것
    4. 쇼핑할 때부터 과대포장된 제품은 최대한 피할 것

    이 기준을 세우고 나니, 솔직히 조금 걱정됐다.
    “이러다 사람들이 나를 너무 ‘환경 잔소리꾼’으로 보는 거 아닌가?”
    “포장 안 하면 혹시 선물이 성의 없어 보이지 않을까?”

    그래도 일단 한 번은 해보고 싶었다. 망하면 다음부터 안 하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하지만 진심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3. 첫 집들이 – 쇼핑백 없이 선물을 들고 가 본 날

    첫 시험대는 회사 동료의 집들이였다. 동료는 새로 전세를 얻고 이사하면서 팀 사람들을 초대했다. 나는 인터넷으로 예쁜 유리 물병과 컵 세트를 주문했다. 다행히 과도한 비닐포장 없이, 종이 완충재로만 싸여 왔다.

    예전 같았으면 이걸 다시 예쁜 쇼핑백에 넣고 리본까지 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는 제품 박스만 그대로 들고, 옅은 색의 종이 끈을 한 번 둘러 매듭만 지었다. 그리고 작은 종이 태그에 이렇게 적었다.

    “포장 대신, 바로 집에 두고 쓰라고 이렇게 가져왔어요 :)”

    집들이에 가는 길, 손에 쇼핑백이 없으니까 이상하게 더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대신 “이래도 되나?” 하는 심리적 무게가 조금 있었다.

    선물을 건네는 순간, 동료가 웃으면서 물었다.
    “어, 포장은 안 했네? 바로 뜯어보라는 뜻인가요?”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요즘 포장 쓰레기 너무 많이 나오는 게 신경 쓰여서요. 그래서 이번엔 그냥 제품 박스에 끈만 묶어왔어요. 대신 안에 있는 건 진짜 오래 잘 쓸 수 있을 거예요.”

    동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그거 좋네요. 집들이 끝나고 포장 쓰레기 버리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이렇게 오니까 바로 정리하기도 훨씬 편하고.”

    나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 최소한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구나.”
    그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는 깨달았다. 포장 없는 선물은, 생각보다 상대에게 덜 어색할 수 있다는 것을. 어색함의 대부분은 내 머릿속 상상이라는 것도.

    4. 생일 선물 도전 – 미리 “포장 없이 줄게”라고 말해본 경험

    다음 시험대는 친한 친구의 생일이었다. 이 친구는 원래부터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았고, 나와 환경 이야기도 자주 나누던 사이였다. 그래서 나는 한 번 더 적극적인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선물 고르기 전에 먼저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번에 생일 선물 줄 건데, 나 이번 달부터 플라스틱 포장 안 쓰기 실험 중이거든.

    그래서 포장 없이 주거나, 그냥 종이 봉투에만 넣어줘도 괜찮아?”

    친구의 답장은 빠르게 왔다.

    “그럼 완전 좋지. 나도 포장지 바로 버릴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어.

    그냥 ‘포장 없는 선물’ 환영입니다.”

    허락(?)을 받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나는 친구가 갖고 싶다고 했던 작은 전자기기와, 함께 쓸 수 있는 핸드메이드 비누를 샀다. 전자기기 박스는 원래 포장 그대로 두고, 비누는 재사용 유리병에 담았다. 그리고 둘을 작은 재활용 종이 박스에 담고, 신문지로 공간을 채운 뒤, 테이프 대신 끈으로만 고정했다.

    생일날, 친구는 포장을 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와, 이거 완전 ‘제로웨이스트 키트’ 느낌인데?”
    나는 상황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
    “이번 달 집들이, 생일 선물에는 플라스틱 포장 안 쓰기로 했어.
    그래서 박스도 그냥 종이만 쓰고, 테이프도 최대한 안 썼어.”

    친구는 박스를 열고 안에 있는 유리병을 꺼내며 말했다.
    “진짜 좋은데? 나 이 병도 나중에 또 쓸 거야. 포장 자체가 재활용 가능하면 선물 두 개 받는 느낌이야.”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이번 실험은 반은 성공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줬다. 플라스틱 포장을 빼도, 선물의 기분은 충분히 전달된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5. 예상 밖의 난관 – “포장 안 해요”라고 말하기 어려웠던 순간들

    물론 매번 순탄했던 건 아니다. 특히 오프라인 가게에서 선물을 살 때가 좀 곤란했다. 직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물었다.
    “선물이시죠? 포장해드릴게요.”

    예전의 나는 “네, 예쁘게 해주세요”라고 자동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게 말해야 했다.
    “아… 사실 플라스틱 포장 안 쓰려고 해서요. 그냥 이 상태로 주셔도 괜찮아요.”

    그러면 직원이 한 번 더 물었다.
    “비닐에 한 번만 싸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그냥 종이 쇼핑백만 있으면 그걸로 주세요.”

    이 짧은 대화를 처음 할 때, 나는 얼굴이 약간 뜨거워졌다. 괜히 내가 까다로운 손님이 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오히려 익숙해졌다. 어떤 매장 직원은 “아, 요즘 그렇게 하시는 분들 종종 있어요”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느꼈다.
    포장 없는 선물의 첫 관문은 ‘상대가 아니라, 내 입에서 나오는 한 문장’이었다.
    “포장 안 하셔도 돼요.”
    이 말을 한 번이라도 꺼내보면, 그다음부터는 훨씬 쉽다.

    6. 포장 없는 선물이 만들어준 작은 변화들

    한 달 동안 집들이·생일 선물에서 플라스틱 포장 안 쓰기와 포장 없는 선물 제안하기를 실천하면서,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띄게 쌓였다.

    1. 쓰레기 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선물을 준비하고 난 뒤 쓰레기통을 봤을 때, 예전처럼 포장지·비닐이 한가득 들어 있지 않았다. 선물과 관련된 쓰레기는 거의 영수증과 아주 조금의 종이 조각 정도였다. 분리수거 날, “이번 달에 선물은 꽤 했는데 포장 쓰레기는 거의 없네?”라는 사실이 꽤 통쾌했다.
    2. 선물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나는 자연스럽게 과대 포장된 제품을 피하게 됐다. 아무리 좋아 보여도, 두 겹 세 겹 플라스틱에 싸여 있는 제품은 손이 잘 안 갔다. 대신 포장이 심플하거나, 포장 자체가 재사용 가능한 물건 쪽으로 눈이 갔다. 선물을 고르면서 “이건 포장 없이 줘도 멋있을까?”를 함께 생각하게 된 것이다.
    3. 선물에 얹는 말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포장 예쁘지?”라는 말을 자주 했다면, 지금은 이렇게 말하게 됐다.
      • “포장은 따로 안 했는데, 대신 바로 써도 되게 가져왔어.”
      • “포장 쓰레기 만들기 싫어서 이렇게 줘도 괜찮지?”
        이런 말들을 꺼내는 순간, 대화는 자연스럽게 환경 실천 이야기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자기 집 포장 쓰레기 이야기를 꺼내고, 누군가는 “나도 다음엔 한 번 해봐야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4. 선물에 대한 내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
      나는 솔직히 말하면, 선물 포장에 들이는 시간과 돈 때문에 가끔 지친 적이 있었다. 포장까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런데 포장 없는 선물을 시도하면서, 나는 그 부담에서 조금 벗어났다. “내용물이 진짜면, 겉은 담백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7. 포장 없는 선물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팁

    혹시 나처럼 집들이·생일 선물에서 플라스틱 포장 안 쓰기를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느낀 현실적인 팁 몇 가지를 정리해보고 싶다.

    1. 완전 ‘노포장’이 부담되면, 일단 ‘플라스틱 포장만 제외’부터
      처음부터 아무 포장도 안 하려 하면 본인도 어색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비닐·리본·코팅 쇼핑백만 빼고, 종이 박스+종이 끈 정도로만 시작해도 큰 변화다.
    2. 미리 한 마디 덧붙이면 서로 편해진다
      선물을 건넬 때 “이번에 포장 쓰레기 덜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가져왔어”라는 말을 짧게 덧붙이면, 상대도 의도를 이해하고 편하게 받아준다. 설명이 없으면 “급해서 그냥 이렇게 준 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한 문장이 꽤 중요하다.
    3. 포장이 필요하다면 ‘다시 쓰기 좋은 것’으로
      천 보자기, 튼튼한 종이박스, 예쁜 유리병, 천 파우치처럼 포장 자체를 선물의 일부로 만들면 좋다. 그러면 포장도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이 된다.
    4. 상대의 상황도 같이 생각하기
      이사가 잦은 친구, 짐이 많아 정리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과한 포장을 피하는 게 배려일 수 있다. “바로 풀고 정리하기 편한 선물”이 결국 가장 친절한 선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8. 선물에서라도 쓰레기를 덜 남기겠다는 내 의견

    한 달 동안 집들이·생일 선물에서 플라스틱 포장 안 쓰기, 포장 없는 선물 제안해본 실험을 해본 뒤, 나는 선물에 대한 생각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포장까지 완벽해야 예의”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이렇게 느낀다.
    “받는 사람의 손에 오래 남는 건 선물이지, 포장이 아니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 포장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표일 필요는 없다. 다만 한 번만이라도 “이 포장은 과하지 않은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충분하다.
    • 우리는 선물 하나를 건네면서, 선물과 쓰레기 두 가지를 동시에 건넬 수도 있고, 선물만 건넬 수도 있다.
    • 내가 선택한 작은 불편함이, 상대에게는 쓰레기 하나 줄어드는 편안함이 될 수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선물 포장 조금 덜 한다고 환경이 얼마나 달라지겠어?”

    나는 이제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맞아, 지구 전체는 티도 안 날 수 있어.
    그래도 내 쓰레기통, 내 친구 집 쓰레기봉투,
    그리고 우리가 선물을 주고받는 방식은 분명히 달라졌어.

    그 정도면, ‘오늘 선물엔 플라스틱 포장 안 쓰겠습니다’라고
    한 번쯤 말해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음 집들이, 다음 생일이 찾아오면
    나는 아마 또 쇼핑백 대신 단정한 박스 하나, 혹은 맨손에 든 선물을 들고 갈 것이다.
    겉은 조금 덜 화려하지만,
    그만큼 쓰레기도 덜 남는 포장 없는 선물을 건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