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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세탁 횟수 줄이기’ 도전으로 물 절약하기 | 생활 속 환경 실천법

📑 목차

    사람은 생각보다 자주 세탁기를 돌린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힘들고 바쁠수록 세탁 버튼을 더 자주 눌렀다. 빨래 바구니에 옷이 조금만 쌓여도 “어지럽다, 그냥 한 번 돌리자” 하는 마음이 먼저였다. 일주일간 ‘세탁 횟수 줄이기’ 도전으로 물 절약하기

    그러던 어느 날, 세탁기를 돌리려다 욕실 바닥을 보는데, 거기에 모여 있는 물 자국이 괜히 크게 느껴졌다.

     

    “이 큰 통에 물이 가득 차서 돌 텐데, 이걸 내가 하루에 몇 번이나 쓰고 있는 거지?” 그 순간,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세탁은 물을 많이 쓴다’는 말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작은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일주일간 세탁 횟수 줄이기 도전으로 물 절약하기”였다.

     

    이 글은 그 일주일 동안 내가 어떻게 세탁 습관을 조정했고, 어떤 불편함과 변화를 느꼈는지, 그리고 그 끝에서 내가 내린 개인적인 의견에 대한 기록이다.

     

    일주일간 ‘세탁 횟수 줄이기’ 도전으로 물 절약하기

    1. 세탁 횟수 줄이기 도전 전, 우리 집 세탁 현실부터 직면하기

    나는 세탁 횟수 줄이기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우리 집의 세탁 패턴을 솔직하게 들여다봤다. 대충 “자주 돌리는 것 같다”는 감각만으로는 변화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일주일 동안 세탁기 사용 횟수를 기록해봤다. 결과는 생각보다 과했다.

    성인 둘, 아이 하나가 사는 우리 집에서 세탁기는 평균 하루 1~2번, 많을 때는 주말에 3번까지도 돌아가고 있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 운동복이 냄새 날까 봐 바로 돌리고,
    • 수건이 조금 쌓이면 불안해서 돌리고,
    • 옷 몇 벌만 있어도 “이번에 같이 세탁하면 편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바로 빨았다.

    나는 그 기록을 보며 스스로에게 조금 부끄러워졌다. 세탁기 한 번을 돌리는 데 들어가는 물과 전기를 생각하면, 이건 “깨끗함”을 위한 행동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습관적인 낭비”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도전의 기준을 이렇게 정했다.

     

    평소 일주일 세탁기 사용 횟수의 절반으로 줄여보기.

    즉, 원래라면 7일 동안 10번 가까이 돌리던 세탁기를, 최대 5번 안으로 줄여보는 것이 목표였다.

    2. 세탁 횟수 줄이기 첫날 – ‘더러움’의 기준부터 다시 정하기

    도전 첫날, 나는 가장 먼저 ‘어떤 옷이 정말 빨래감인지’ 기준부터 다시 세웠다.
    예전의 나는, 한 번 입은 옷은 자동으로 빨래 바구니로 던졌다. 특히 티셔츠와 바지는 “오늘 입었으니 끝”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세탁 횟수를 줄이려면, 이 기준부터 바꾸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규칙을 하나 만들었다.

    1. 땀에 흠뻑 젖거나 음식이 튄 옷 → 즉시 빨래 바구니
    2. 집 안에서만 잠깐 입었던 옷, 외출 1~2시간 정도만 입은 옷 → 환기 후 재사용 가능 구역으로

    나는 옷방 한쪽에 의자를 하나 두고, 거기에 “다시 입을 옷 자리”를 만들었다. 옷걸이에 다시 걸어두기엔 애매하지만, 빨래 바구니로 보내기는 아까운 옷들을 그 위에 정리해 올려두었다. 퇴근 후 잠깐 입었던 가디건, 마트만 다녀온 바지, 하루 종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었던 집 안용 티셔츠들이 그곳에서 하루 정도 숨을 쉬었다.

     

    이렇게 하자, 첫날 저녁 빨래 바구니에 들어가는 옷의 양이 확 줄어든 게 눈에 보였다. 나는 속으로 조금 안심했다. “아, 내가 그동안 습관 때문에 괜히 빨래를 많이 만들었던 거구나.”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진 않았다. 한 번 입은 옷을 다시 입으려니, 마음속에 묘한 저항감이 올라왔다. “왠지 찝찝한데?”라는 감정이 습관처럼 올라왔지만, 냄새를 맡아보고 얼룩을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더러운 것”과 “한 번 입은 것”은 다른 개념인데, 나는 그동안 둘을 뭉뚱그려 생각해 왔구나.

    3. 둘째·셋째 날 – 수건과 잠옷, 그리고 욕심 줄이기

    이틀째, 셋째 날이 되자 본격적인 난관이 다가왔다. 바로 수건과 잠옷 문제였다.
    우리 집에서는 샤워할 때마다 수건을 새로 썼고, 잠옷도 매일 갈아입는 편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빨래 바구니에 수건이 수북이 쌓였다.

    나는 이 부분을 줄이기 위해 가족과 작은 합의를 봤다.

    • 샤워 후 수건: 1인당 2일에 1장 사용을 원칙으로
    • 손 닦는 수건은 작은 걸로 두어 자주 교체하되, 샤워 타월은 너무 자주 바꾸지 않기
    • 잠옷은 땀을 많이 흘린 날이 아니라면 2~3일은 입어보기

    처음에 가족들은 조금 당황했다.
    “수건은 원래 하루 쓰고 버리는 거 아니야?”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완전 젖어 있거나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면, 하루 더 말려서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샤워하고 깨끗한 몸에 닿는 거니까, 바로 더러워지는 건 아닌 것 같아.”

     

    우리는 욕실에 수건 걸이를 추가로 설치하고, 사용 후 수건이 잘 말라 있도록 간격을 넉넉히 두었다. 이렇게 하자, 수건을 이틀 쓰는 게 생각보다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건을 조금 더 좋은 재질로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차피 자주 안 빨 거라면, 좋은 걸 오래 쓰자”라는 쪽으로 사고가 전환되었다.

     

    잠옷 역시 마찬가지였다.
    땀에 흠뻑 젖는 여름이 아니라면, 침대에만 닿는 잠옷을 매일 빨 필요는 없었다. 나는 하루 입은 잠옷을 잘 펼쳐놓고 환기시킨 뒤,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 세탁기로 보냈다.

     

    이렇게 “하루에 한 번은 당연히 갈아입어야 한다”라는 생각에서 한 발만 물러나도, 일주일간 빨래감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 보였고 자연스럽게 세탁 횟수도 줄었다.

    4. 세탁 횟수 줄이기 도전 넷째 날 – 운동복과 아이 옷, 타협과 현실 사이에서

    도전 중반이 되자 가장 어려운 카테고리가 남았다. 바로 운동복과 아이 옷이었다.
    운동복은 땀과 냄새 때문에 여러 번 입기가 쉽지 않았고, 아이 옷은 하루만에도 바닥에 굴러다니고, 음식에 튀고, 놀이터 모래와 뒤섞였다.

     

    나는 이 부분에서는 무리하게 줄이려고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조금 더 효율적으로 빨래를 모아서 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운동복은 한 번 입으면 바로 빨래 바구니로 보내되,

    • 그날바로 소량 세탁을 하지 않고,
    • 운동하는 날이 겹쳐서 최소 2벌 이상 모였을 때 한 번에 세탁기로 돌렸다.

    아이 옷 역시

    • 완전히 흙투성이가 된 날은 바로 세탁,
    • 단순히 집 안에서 놀다가 묻은 정도는 물티슈 대신 젖은 천으로 닦고 하루 더 입혀보기,
      이 정도로 현실적인 선에서 조절했다.

    여기서 나는 스스로와 중요한 합의를 했다.
    “물 절약을 위해 아이의 위생이나 편안함을 희생하지는 말자.”
    환경 실천이 가족에게 스트레스로 돌아오면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영역에서는 세탁 횟수 자체를 크게 줄이기보다는,

    • 세탁할 때 최대한 가득 모아서 돌리기,
    • 급하게 돌리는 ‘단독 코스’를 최대한 피하기,
      이 두 가지를 지키는 방향으로 타협했다.

    5. 다섯째·여섯째 날 – 빨래 바구니를 보는 눈이 바뀌다

    도전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가장 흥미로웠던 변화는, 빨래 바구니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빨래 바구니에 옷이 조금만 쌓여도 ‘눈에 거슬리는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그 안의 옷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옷들은 정말 한 번에 돌려야 할 정도로 더러워졌나?”

    나는 빨래 바구니 앞에서 옷들을 다시 한 번 고르는 습관이 생겼다.

    • 얼룩이 진짜로 있는지
    • 냄새가 뚜렷하게 나는지
    • 단순히 하루 입고 벗어 둔 것뿐인지

    이 과정을 한 번 거치면, 빨래감은 다시 두 무더기로 나뉘었다.

    1. 꼭 지금 돌려야 할 옷
    2. 한 번 더 입거나, 내일 함께 모아서 돌려도 될 옷

    이렇게 ‘필터링’을 한 뒤 세탁기를 돌리니, 주는 느낌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아, 또 빨래해야 하네”였다면, 이제는
    “이건 꼭 지금 깨끗하게 해줘야 하는 것들이다”라는 묘한 만족감이 생겼다.

     

    여섯째 날 저녁, 나는 세탁기를 돌리며 문득 깨달았다.
    “내가 줄이고 싶은 건 세탁기의 사용 횟수뿐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누르던 버튼의 습관이었구나.”

    6. 일곱째 날 – 한 주를 마치고 숫자로 체크해본 변화

    도전 마지막 날, 나는 첫 주와 비교해 세탁기 사용 횟수와 빨래 감의 양을 다시 기록해봤다.

    • 이전에는 7일 동안 세탁기 버튼을 10번 전후 눌렀다면,
    • 도전 주에는 5번만 사용했다.

    횟수만 딱 절반으로 줄인 셈이었다.
    물론 정확한 물 사용량을 계량한 것은 아니었지만,
    세탁기 한 번에 들어가는 물 양과 전기를 떠올리면, 이 차이는 결코 작지 않아 보였다.

     

    또한 눈에 보이는 변화 외에도 몇 가지를 더 느꼈다.

    1. 집 안이 더 정돈된 느낌
      빨래를 덜 돌리니, 널어놓은 빨래가 집안을 차지하는 시간이 줄었다.
      건조대가 상시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등장하는 정도가 되니 시야도 훨씬 가벼워졌다.
    2. 세탁 후 옷을 더 아껴 입게 됨
      “이거 금방 더러워질 텐데 그냥 입지 뭐”가 아니라,
      “조금 더 신경 써서 입어야 두 번 세 번을 입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옷을 함부로 바닥에 던져 놓는 일도 줄었다.
    3. 물과 에너지에 대한 감각 생김
      세탁기 버튼을 한 번 누를 때마다 “지금 이 물과 전기를 써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이 따라왔다.
      그 질문이 답답한 부담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고 조용한 경고처럼 느껴졌다.

    7. 도전을 마치고, 내가 내린 결론과 개인적인 의견

    일주일간의 도전이 끝난 지금, 나는 예전으로 완전히 돌아가진 않았다.
    물론 다시 바쁜 날에는 세탁기를 조금 자주 돌리기도 한다.
    아이 옷이 한꺼번에 더러워지는 날에는 계획이고 뭐고, 그냥 빨래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달라졌다.
    나는 더 이상 “빨래 많네, 일단 돌리자”라고 자동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한 번 쯤은 멈추고 묻는다.


    “이건 정말 지금 전체 세탁을 돌릴 만큼의 양과 상태일까?”

    내가 이 일주일 도전을 통해 얻은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 세탁 횟수를 줄이는 건 단지 물을 아끼는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새것 같은 상태를 강박적으로 유지하려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 한 번 입은 옷을 다시 입는다고 해서, 우리가 더러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옷과 물, 에너지의 가치를 더 존중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에 가깝다고 느꼈다.
    • 완전히 세탁 횟수를 줄이지 못해도, 한 번만 덜 눌러도 이미 변화는 시작된다.

    나는 앞으로도 “일주일간 세탁 횟수 줄이기”를 특별한 도전이 아니라,
    생활 속 기본 기준으로 삼으려고 한다.
    완벽히 지키지 못해도, 그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세탁을 좀 자주 돌리는 게 그렇게 큰 문제야?”
    나는 이제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세상이 당장 바뀌지는 않겠지.
    하지만 내가 버튼을 한 번 덜 누를 때마다,
    내가 쓰는 물과 에너지에 대해 조금 더 책임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그리고 그 감각이, 생각보다 꽤 마음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