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일회용 컵홀더와 빨대는 분리배출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활용이 쉽지 않은 품목이다.
크기가 작고 복합 소재인 경우가 많아 분리배출 과정에서 대부분 일반 폐기물로 처리된다.
이 글에서는 컵홀더와 빨대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와,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처리 방법을 정리한다.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 일상에서 버려지던 일회용 컵홀더·일회용 빨대를 모아 재활용 공방에 보내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절차를 알 수 있다.
- 회사·집·단골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수거 루틴을 만드는 현실적인 환경 실천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다.
- 이런 작은 업사이클링 실험이 나의 소비 습관과 플라스틱 쓰레기 인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간접 경험할 수 있다.
- ‘재활용 공방에 보내기’가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어도, 제로웨이스트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라는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이제부터는 일반적으로 일회용 컵홀더와 빨대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와 현실적인 처리 방법을 알려주겠다.

1. 버리는 순간 처음으로 멈칫했다 – 일회용 컵홀더와 빨대를 다시 보기 시작한 날
어느 월요일 오전, 회사 근처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받아 들고 나오는데, 계산대 옆에 이런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사용한 일회용 컵홀더와 깨끗한 종이 뚜껑을 모아 보내주시면, 협력 중인 재활용 공방에서 업사이클링 소품으로 재탄생합니다.”
나는 그 문구를 대충 읽고 지나쳤다. 그런데 커피를 다 마시고 쓰레기통 앞에 서서 컵홀더를 떼어내는 순간, 방금 본 문구가 떠올랐다. 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컵홀더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일회용 컵홀더를 서랍에 넣어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그때까지 컵홀더는 “손 보호용 쓰레기”였지 “어디론가 보낼 수 있는 자원”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실제로 재활용 공방 중에는 업사이클링 재료로 컵홀더·종이컵 재질의 두꺼운 종이, 심지어 컬러풀한 일회용 빨대까지 수거하는 곳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걸 알고 나니, 회사 탕비실 쓰레기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지금 저기 버려지는 것들 중 일부는 어쩌면 누군가의 작품 재료가 될 수도 있었겠네.” 그 생각이 꽤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다.
재활용을 고려할 때 점검해야 할 기준
- 음식물이나 음료 오염 여부
- 동일 재질로 분류 가능한 상태인지
- 세척과 건조가 가능한지
- 소량 처리인지, 반복 가능한 방식인지
2. 수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 혼자라도 해보기로 한 환경 실천
다음 날 아침, 나는 작은 종이 박스 하나를 들고 회사에 갔다. 박스 옆면에 이렇게 적었다.
“사용한 일회용 컵홀더·깨끗한 일회용 빨대 모으는 박스 – 재활용 공방으로 보내요 :)”
탕비실 한쪽, 휴지와 커피믹스가 있는 선반 아래에 그 박스를 살짝 올려두었다. 아무에게도 크게 알리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 보게만 해두자는 마음이었다. 처음에는 민망해서 “이거 내가 만들었어요”라고 말하기도 좀 그랬다. 그냥 조용히 놓고, 나부터 쓰기 시작했다.
그날 점심, 동료와 함께 카페에서 커피를 사 온 뒤, 나는 일부러 탕비실 박스로 가서 컵홀더와 일회용 빨대를 그 안에 넣었다. 동료가 물었다.
“이게 뭐야?”
“그…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재활용 공방에 보내보려고 모으는 거. 잘 되든 안 되든 한 번 해보려고.”
동료는 잠시 박스를 보더니, 별말 없이 자기 컵홀더도 그 안에 넣었다. 그 행동 하나가 나에게 꽤 큰 용기를 줬다. ‘아, 나만 이상한 짓 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이랄까. 그렇게 내 개인적인 환경 실천 프로젝트는 회사 사람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공유되기 시작했다.
3. 일주일 후, 작은 박스가 금방 가득 찼다 – 우리가 쌓던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
정말 놀라운 건 속도였다. 나는 한 두 달은 모아야 꽤 양이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딱 일주일 만에 작은 박스가 거의 가득 찼다. 일회용 컵홀더는 물론, 씻어서 가져온 일회용 빨대까지 색색깔로 쌓여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좀 섬뜩했다.
“우리 팀 사람들만 모아도 일주일에 이 정도의 포장 쓰레기를 만들고 있었구나.”
예전에는 일회용 컵홀더와 일회용 빨대가 쓰레기통 안에서 다른 것들과 뒤섞여 있었기 때문에 양이 잘 체감되지 않았다. 그런데 한 박스 안에 따로 모아 놓으니, 그 양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건 단지 “재활용을 잘하고 있다”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너무 많이 쓰고 있었다”는 증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박스 옆에 작은 메모를 하나 더 붙였다.
“일주일 동안 우리 회사가 만든 일회용 컵홀더 + 일회용 빨대 양입니다. 이 박스가 꽉 찼다는 건, 우리가 그만큼 카페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누가 보라고 쓴 건 아니었는데, 며칠 지나자 동료들이 가끔 박스를 들여다보며 이런 말을 했다.
“와, 생각보다 많다…”
“이 정도면 우리 팀만 모아도 업사이클링 작품 몇 개는 만들겠는데?”
그 반응을 보면서, 단순히 재활용 공방에 보내는 것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게 쌓아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분리배출 외에 대안적인 처리 방식으로는 업사이클링 공방이나 재활용 작업을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
조건이 맞는 경우에 한해 이러한 방식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4. 재활용 공방과 연락하기 – 무엇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묻다
박스가 어느 정도 차자 나는 드디어 재활용 공방에 메일을 보냈다. “회사에서 일회용 컵홀더와 깨끗이 씻은 일회용 빨대를 수거하고 있는데, 보내도 괜찮은지, 어떤 기준으로 모으면 되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답장은 생각보다 구체적이었다.
- 종이 재질 일회용 컵홀더: 물기·기름때 없는 상태로 모을 것
- 일회용 빨대: 음료를 완전히 털어내고, 한 번 헹군 뒤 건조한 상태로 묶어서 보낼 것
- 심하게 오염된 것은 일반 폐기 권장 (곰팡이/기름뭍은 것들은 공방에서 쓰기 어려움)
- 한 번에 최소 어느 정도 부피가 쌓였을 때 보내면 배송 효율이 좋음
이 안내를 읽으면서 나는 깨달았다. “그냥 수거만 한다고 업사이클링이 되는 게 아니구나.” 재활용 공방 입장에서는 재료 상태가 다시 쓰기 좋은 수준이어야 했고, 그 기준에 맞게 모으는 것도 우리 몫이었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는 탕비실에 한 줄을 더 적어붙였다.
“가능하면 음료를 다 마시고, 컵홀더는 젖지 않도록, 일회용 빨대는 물로 한 번 헹궈 주세요. 그래야 재활용 공방에서 진짜로 다시 쓸 수 있어요.”
이 문구를 붙여두니, 몇몇 동료가 “아, 그래서 컵홀더 젖으면 안 되는구나”라며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은 안내라도 해놓으니,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모으는 것’을 함께 배워 가는 느낌이었다.
5. 모은 컵홀더·빨대를 공방으로 보내던 날 – 택배 상자 하나에 담긴 감정들
한 달쯤 지났을 때, 박스는 이미 두 개로 늘어났다. 탑처럼 쌓인 일회용 컵홀더, 색색의 일회용 빨대 묶음들을 보며 나는 드디어 택배 상자를 준비했다. 상자 안에 잘 정리해 담고, 빈 공간은 신문지로 채워 흔들리지 않게 고정했다. 그리고 재활용 공방 주소를 적고, ‘업사이클링 재료입니다’라는 메모를 하나 더 붙였다.
택배를 보내고 나니 이상하게도 작은 뿌듯함과 동시에 묵직한 감정이 함께 올라왔다.
“이만큼 모아서 보내니까 뿌듯한데… 동시에 이만큼이나 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
며칠 뒤, 재활용 공방에서 감사하다는 답장을 받았다. “보내주신 일회용 컵홀더들은 스탠드 받침, 벽걸이 소품, 노트 커버 등으로 업사이클링 작업에 쓰일 예정이고, 빨대는 공예 교육용 재료로 일부 사용될 계획”이라는 내용이었다. 메일을 읽는 순간, 서랍에 쌓여 있던 종이와 플라스틱 조각들이 갑자기 ‘재료’라는 이름을 얻은 느낌이었다.
그날 이후로, 같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도 컵홀더와 빨대를 대하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건 쓰레기가 아니라 잠재적인 재료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6. 예상 밖의 변화 – 카페 습관이 바뀌고, 거절이 쉬워졌다
흥미로운 건, 재활용 공방에 한 번 보내 본 뒤부터 진짜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버릴 것들을 대신 모아서 보내자”가 목표였다면, 그다음부터는 “아예 덜 받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커피를 주문할 때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 “뜨거운 거긴 한데, 일회용 컵홀더는 안 주셔도 돼요. 손에 그냥 들 수 있어요.”
- “뚜껑은 필요 없고, 일회용 빨대도 괜찮아요. 그냥 잔 채로 주세요.”
처음에는 이 말을 꺼내는 게 정말 어색했다. 그런데 몇 번 하다 보니, 나도 익숙해지고, 카페 직원들도 “아, 빨대 안 쓰시는 분이구나”라고 기억해 주기 시작했다. 의외로 많은 바리스타들이 “아 저도 컵홀더 쓰레기 많이 나오는 거 신경 쓰였어요” 같은 말을 건네주기도 했다.
이렇게 “거절하기”를 시작하면서 내 소비 습관 자체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주는 대로 받았다면, 이제는 내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만 받게 되었다. 한 번은 컵홀더와 빨대를 거절하고 테이크아웃을 들고 나오는데, 손은 조금 뜨거웠지만 마음은 훨씬 가벼웠다. 그 가벼움 속에는 “오늘은 아예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네”라는 조용한 만족감이 있었다.
7. 이 실험의 한계도 분명했다 – 재활용으로 다 해결되는 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실천에도 한계는 분명했다. 우선, 모든 일회용 컵홀더와 일회용 빨대를 다 모을 수는 없었다. 비에 젖어 흐물해진 컵홀더, 음료에 푹 잠겼던 빨대, 기름때 묻은 것들은 아무리 씻어도 재활용 공방에서 쓰기 어려운 상태라 일반 폐기로 보냈다. 그러면서 “차라리 처음부터 안 쓰는 게 최선이긴 하다”는 현실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
또 하나의 한계는 공방의 수용량이었다. 모든 카페 쓰레기를 다 받아줄 수는 없었고, 일정량 이상은 공방에서도 부담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업사이클링은 멋진 일이지만, 그것만으로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사실도 분명했다.
그래도 나는 생각했다.
“어차피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어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루틴을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게 낫다.”
그래서 이 실천을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라기보다, “내가 쓰레기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연습”이라고 정의하기로 했다. 그렇게 정의하니,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8. 비슷하게 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팁
혹시 나처럼 일회용 컵홀더·일회용 빨대를 모아 재활용 공방에 보내보고 싶거나, 작은 수거 루틴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해보며 느낀 팁은 이 정도다.
- 일단 ‘모아 보는 것’부터 시작하기
어디에 보낼지, 얼마나 모아야 할지 고민되더라도, 처음에는 집이나 회사에서 한 박스만 지정해 두고 모아보는 게 좋다. 쌓이는 속도만 봐도 내가 만드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체감하게 된다. - 공방 기준을 먼저 확인하기
각 재활용 공방마다 재료 기준이 다르다. 종이·플라스틱 재질, 오염 상태, 최소 발송량 등을 꼭 확인하고, 그 기준에 맞춰 분리배출+세척을 해두면 공방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 - 회사·모임 단위로 하면 효율이 확 올라간다
혼자 모으면 오래 걸리지만, 회사 탕비실이나 동호회 모임 공간에 상자를 두고 함께 모으면 금방 양이 채워진다. 설명 문구를 짧게 붙여두면 환경 실천 취지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 - 모으는 동시에 ‘덜 받기’도 같이 시도하기
수거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지치기 쉽다. 가능하다면 카페에서 텀블러 사용, 컵홀더·빨대 거절 같은 선택도 병행해 ‘총량 줄이기 + 모으기’ 두 가지를 함께 해보면 훨씬 지속 가능하다.
일회용 소형 폐기물 처리의 핵심 정리
일회용 컵홀더와 빨대는 구조적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에 속한다.
중요한 것은 무리한 재활용 시도보다, 처리 구조를 이해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