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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환경 실천법 천연 세제 직접 만들어본 한 달 실험기

📑 목차

    사람은 매일 옷을 세탁하고, 설거지를 하고, 집을 청소한다.

    생활 속 환경 실천법 천연 세제 직접 만들어본 한 달 실험기

    이 과정에서 우리는 대부분 화학 세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화학 세제 속의 인공 향료, 합성 계면활성제, 미세 플라스틱 등이 인체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천연 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 평소 피부가 예민하고 손이 자주 트는 편이라, 세제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래서 지난달, 나는 직접 천연 세제를 만들어 한 달 동안 생활해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글은 그 한 달간의 생생한 기록이며, 화학 세제 없이도 깨끗한 세탁과 청소가 가능한지에 대한 솔직한 체험담이다.

    생활 속 환경 실천법 천연 세제 직접 만들어본 한 달 실험기

    1. 천연 세제를 직접 만들기로 한 이유

    나는 처음에 단순히 피부 트러블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 실험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제를 공부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가 사용하는 세탁 세제에는 ‘LAS(Linear Alkyl Benzene Sulfonate)’ 같은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하수로 흘러 들어가면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하천의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또한 향료에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 성분은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정보를 접한 뒤, 나는 “내가 직접 만들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실험을 결심했다.
    그래서 인터넷과 책을 참고해 여러 가지 천연 세제 레시피를 모았다. 레몬 껍질과 식초를 활용한 세제,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조합 세제,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 ‘소프넛(soapnut)’ 추출액 세제 등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천연 세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냄비에 물을 끓이고, 말린 레몬껍질을 넣어 향을 우려내는 과정은 마치 향수 제조를 하는 느낌이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을 때는 ‘쉬익’ 하는 소리가 나면서 거품이 올라왔고, 그 모습을 보며 아이도 신기해했다. 이런 제작 과정 자체가 이미 환경 교육이자 가족 체험 활동이 되었다.

    2. 생활 속 환경 실천법 한 달간의 사용 실험 – 세탁, 설거지, 청소의 변화

    본격적인 사용 첫날, 나는 가장 걱정했던 세탁부터 시도했다. 한 달 내내 아기 옷과 운동복, 수건 등 다양한 소재의 옷을 천연 세제로 세탁했다.
    처음에는 거품이 적어 ‘과연 깨끗해질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세탁 후 냄새를 맡아보니 인공 향은 없지만 뽀송한 섬유 본연의 향이 남아 있었다. 특히 땀 냄새가 나는 운동복은 두세 번 세탁하니 냄새가 완전히 사라졌다.
    세탁조의 찌꺼기도 현저히 줄었고, 물 빠짐도 좋아졌다.

    설거지용 세제로는 식초 + 레몬껍질 + 베이킹소다 추출액을 사용했다. 기름기가 많은 팬을 닦을 때는 다소 뻑뻑했지만, 미지근한 물을 함께 사용하니 생각보다 세정력이 괜찮았다. 무엇보다 식기에서 인공 향이 나지 않았고, 헹굼 후 미끄덩한 잔여감이 전혀 없었다.
    이때 느낀 점은, ‘세제의 향이 깨끗함의 기준이 아니구나’라는 것이다.

    청소용으로는 소프넛 추출액 + 라벤더 오일 몇 방울을 섞은 천연 다목적 세제를 만들었다. 욕실 타일, 싱크대, 거울, 바닥까지 모두 이 세제로 닦았다. 천연 오일 덕분에 은은한 향이 났고, 청소 후 공기가 맑게 느껴졌다. 특히 바닥을 닦은 뒤에도 미끄럽지 않아 아이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었다.

    3. 천연세제 예상 밖의 장점과 한계

    한 달 실험을 진행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피부 트러블이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손이 쉽게 트던 계절인데도, 피부가 거칠지 않았고 가려움도 줄었다. 세탁 후 남는 잔여 세제가 없으니, 옷이 피부에 닿을 때 자극이 없었다.
    두 번째 장점은 쓰레기 배출량의 감소다. 기존에는 세제 통과 섬유유연제 용기를 자주 버렸지만, 직접 만든 천연 세제는 유리병 하나면 충분했다.
    세 번째는 가족의 참여와 인식 변화였다. 아이가 직접 세제를 만드는 과정을 보며 “우리가 환경을 지키고 있구나”라고 말했을 때, 이 실험이 단순한 생활 변화가 아니라 교육적 가치가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했다. 가장 큰 문제는 보관성이다. 천연 재료로 만든 세제는 방부제가 없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만 지나도 냄새가 변하거나 색이 탁해졌다. 냉장 보관을 해야 했고, 매주 새로 만들어야 했다. 또, 기름때 제거력은 화학 세제에 비해 약했다. 완벽한 세정력을 원한다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실험을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중요한 것은 100% 대체가 아니라, 조금씩 화학 세제를 줄여나가는 습관이었다.

    4. 천연 세제 한 달 실험을 마치며 얻은 깨달음

    한 달 동안 천연 세제를 사용하며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세탁에 대한 인식이었다. 이전에는 세탁이 단순히 ‘깨끗하게 만드는 행위’였다면, 이제는 ‘환경과 나의 건강을 지키는 선택’으로 바뀌었다.
    매일 사용하는 세제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그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화학물질의 잔여가 있고, 그것이 하수로 흘러가며 생태계에 누적된다.
    내가 만든 천연 세제는 세정력에서 100점을 주기 어렵지만, 지속 가능한 생활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었다.

    또한 주변 친구들에게 이 실험을 이야기하자, 몇몇은 관심을 보이며 직접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나름의 천연 세제 레시피 노트를 만들었다.

     

    -세탁 세제용: 소프넛 추출액 200ml + 베이킹소다 2스푼 + 라벤더 오일 5방울

    -설거지 세제용: 식초 1컵 + 레몬껍질 5조각 + 물 500ml + 구연산 1스푼

    -청소용 다목적 세제: 물 1L + 소프넛 추출액 100ml + 티트리 오일 3방울

     

    이 레시피들은 각자의 취향과 환경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향을 바꾸거나 농도를 조절하면 나만의 천연 세제가 완성된다.

    5. 앞으로의 계획 – 천연 세제의 생활화

    이번 실험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나는 ‘절반만 천연 세제 생활’을 목표로 세웠다. 세탁과 설거지의 50%는 천연 세제로, 나머지는 기존 제품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실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
    또한, 향후에는 천연 세제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어 사람들과 레시피와 팁을 공유할 계획이다.
    내가 직접 경험해본 바로는, 천연 세제는 단순히 세탁 도구가 아니라 ‘나의 건강, 가족의 행복,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연결하는 실천의 도구였다.

    결론

    한 달간의 실험은 단순한 생활의 변화가 아니라,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왔다. 천연 세제를 만들고 사용한다는 것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 아니라,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선택’이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완벽한 친환경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작은 변화가 모여 진짜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앞으로도 나는 이 실험을 이어가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천연 세제로도 충분히 깨끗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천연 세제를 직접 만들어볼 용기를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번 실험은 성공이다.

     

    천연 세제를 직접 써본 후, 생활 속 환경 실천법 내가 진짜로 느낀 변화

    한 달 동안 천연 세제를 직접 만들어 쓰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건 ‘깨끗함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이었다. 예전에는 세탁 후 향이 강할수록, 거품이 많이 날수록 깨끗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깨끗함은 ‘잔여물이 없는 상태’, 그리고 ‘내 몸이 편안한 상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엔 솔직히 불편했다. 세제가 금방 상하고, 세정력이 약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편리함에만 익숙해졌을까?’, ‘조금 번거롭더라도 건강과 환경을 위해 바꾸면 안 될까?’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천연 세제를 쓰는 동안, 세탁기 안 냄새가 사라지고, 손이 부드러워졌고, 피부 트러블이 거의 없어졌다. 단순한 세제 실험이 내 생활습관 전반을 돌아보게 한 셈이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만든 세제를 가족이 함께 쓰는 경험은 뜻깊었다. 아이가 세제 만드는 걸 돕고, “이게 지구를 지키는 거야?”라고 묻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말 한마디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물론 나는 완벽한 친환경 실천가는 아니다. 여전히 급할 땐 시중 세제를 쓰기도 하고, 냄새가 잘 안 빠질 때는 기존 세제의 힘을 빌린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이라도 덜 쓰는 방향’을 선택한다. 나의 행동이 완벽하지 않아도, 그 방향이 옳다면 충분하다고 믿는다.

    한 달간의 실험은 단순히 세제를 바꾼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를 바꾼 시간이었다. 내가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가 결국 나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매주 천연 세제를 만든다. 손이 조금 가더라도, 그것이 나와 가족, 그리고 환경 모두에게 더 나은 선택이기 때문이다.